도행씨!
하루 중에 도행씨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 제일 즐거워요. 무척 많은 시간을 (수희의 자유 시간中) 도행씨에게 편지 쓰는 데 보내고... 퇴근 후 도행씨가 제일 그리워요. 친정집에 가서 저녁을 먹어도 먹기위해 먹을 뿐. , 같이 식사준비해서 먹고 같이 설겆이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의료보험 상실 확인증은 아버님이 전주 의료 보험 공단에 다시 물어보니 필요없다고 하셨데요. 그런데 아가씨 의료 보험증이 회수되어야 다시 발급이 된다고 해서 아가씨가 3/14 토요일 내려오는데 월요일쯤 다시 발급 받으시겠데요.
인도금 아니 인수금 (병원) 마련은 일단 보증 대출이 가능하면 2000만원 서울 치과 신협에서 1500만원 곗돈 1000만 내과 선생 적금 대출 500만 나머지는 사채로 조달할 작정이지만 시기가 같은 시기게 되는 것이 아니라서 사채로 먼저 끌어쓰다가 차차 갚는 식으로 될 것 같기도 하고 아직 무엇이라고 확실히 이야기를 못하겠어요. 인수금 외에 목돈으로는 X-ray 방호 납판 autoclave 도배 등 약간의 인테리어 각종 가입비 200여만원 약간의 여유자금 500여만원이 필요할 것 같구요.
여러가지 이유로 거의 매일 전주에 안부 전화드리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분이서만 계시니까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몸으로 일방적으로 때우는 며느리 역할은 힘들어서 못하겠지만 챙기고 마음을 쓰는 것은 잘 할 수 있거든요.
요즈음 오후 내내 혼자 있으면서도 공부는 되게 안해요. 정말 이상한 아이야. 수희는.
여기는 계속 봄 날씨였는데 도행씨는 하얀눈이 어쩌구 하면서 딴세상 이야기를 하니까 도행씨와 수희가 정말 이질적인 환경에 놓인 것 같아요. 왜 훈련받는 곳은 추울까?
이편지를 어쩌면 수희가 도행씨를 만나본 이후에나 읽어볼지도 모르겠네요. 내일 모래 글피면 도행씨와 수희가 상봉을 해요. 면회때 카메라 가지고 가야겠어요. 도행씨도 훈련을 받았다는 기록을 남겨야 남들이 군대 이야기할 때 도행씨도 한몫할 증거를 제시하지요. 면회갈때 추우니까 리치몬드 제과점 빵을 사갈께요. 맛있어요.
솔직히 책 읽는 것보다 도행씨에게 주절주절 편지쓰는 것이 더 재미 있어요. 옛날(?)에 도행씨 옆에 앉아서 계속 떠들어 대던 것처럼. 도행씨 훈련 끝나면 수희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되요? 약속!!!
1992 3/12 목요일 8:1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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