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실험에 대한 윤명오 교수 증언


2000년 6월 19일 오후 2시 고등법원 404호에서 지난 2월 16일과 24일에 시행했던 화재 재현 실험에 대한 증언

이번 재판에는 화재실험을 주관하고 평가작업까지 참여했던 시립대 윤명오 교수의 증언이 있었다.

윤명오 교수는 건축화재 관련 분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가가 지원하는 연구프로젝트로서 최대급인 실내체육관이나 아파트 실물 화재 연구소 시험에 연구책임자로 있었고, 합참의장 공관 화재사건당시 검찰측의 요청에 의하여 증인으로 직접 화재 감정의 경험이 있다. 실물 화재 부분에 있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교수이며 일본에서 각종 실물을 대상으로 화재 실험을 하였고, 국내에서 최초로 개봉동 원풍아파트 화재 실험을 하여 그 결과를 과학 기술처에 보고한 바가 있다.


<변호사>

질문: 이번 실험이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었는가?

답변: 이러한 역학적인 모형 실험은 실제상황을 100% 재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소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의 공학적 검토나 평가를 수행하는 것은 충분하다. 종합적으로 볼 때 재현의 가능성은 신뢰성을 갖는 수준이라고 본다.
화재 실험에 대하여 김진곤 교수(연소 공학 박사), 유홍선 교수(열유체공학 박사), 김충익 교수(연소공학 박사), 그리고 이수경 교수(안전공학 박사)가 함께 검토하고 참여하였다.

질문: 이번 화재의 양상을 어떻게 보는가?

답변: 이번 화재는 불이 연소물에 착화된 이후 불길이 최고조에 이르러 장롱 천정을 천공시키면서 안방 내부 온도가 급상승하였다. 조금 후 안방 내부의 산소를 모두 소모시키면서 자연적으로 진화된 환기지배형 화재이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팽창된 안방 내부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면서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했다. 화재 발생공간 내부와 외부의 압력이 평형상태를 이루면서 연기가 더 이상 안방에서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았다.

질문: 훈소인가 (훈소에 의한 지연화재라는 것이 검찰측의 입장)

답변: 일반적으로 훈소에 의한 화재의 패턴은 무거운 무게의 섬유류 속에 미약한 열이 오래 지속되면서 화재가 일어날 때 가능한 것이다. 이 사건에서 옷장에 세로로 걸린 옷의 연소로 보아 훈소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훈소의 여부는 연소물이 수납되어 있는 형태가 중요한데, 불탄 장롱의 연소물을 보면 훈소일 가능성은 불가능하다.

<검사>

질문: 사건현장과 실험현장은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지 않은가?

답변: 실제로 일반적인 화재에서 여러 요소들이 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이로 인한 차이는 수초 혹은 길어야 수분내의 차이이며, 안방 내부의 장롱 한짝 만을 태운 이 사건의 경향이나 중심적 변수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질문: 제출된 평가보고서의 현장사진과 실험사진 비교항목을 놓고 보니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다.

답변: 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의 차이가 재현의 정밀도를 해치지는 않는다. 이 사건의 화재에서 중요한 것은 안방 공간의 산소 존재량에 따른 연소 경향을 보는 것이며, 사진 상의 비교 또한 화재의 경향과 양상을 관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질문: 실험에서는 안방만 재현을 했는데 이는 연기가 발생해 외부에서 발견되기까지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답변: 공기보다 뜨거운 연기의 속성상 밖으로 활발히 나가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 거실, 베란다 등을 통해 연기가 나가는 데 길어야 수 분 정도 걸릴 것이다. 외부와 평형을 이루고 연기의 온도가 낮아지면 밖으로 연기가 나오지 않게 된다. 따라서 연기가 발견되었던 시점은 화재 발생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처음 발견 당시 흰연기를 보고 바퀴벌레 연막탄으로 잘못 알았었다. (연막탄 연기의 색깔은 흰색이다.) 흰연기는 화재 초기에 생기며 화재가 진행되면서 검은 연기가 나온다. 따라서 화재 이 사건에서 화재 발견 시점은 초기이다.

질문: 사건 현장에서 소방관이 호스로 진화하던 중 방안 유리가 깨졌다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소방관에게 물어보니 유리가 뜨거워진 상태에서 찬물을 뿌리니 깨어진 것 같다라고 하였다.

답변: 가능성은 두 가지이다. 화재로 인해 유리에 금이 가 있었거나, 찬물이 닿아 깨질 정도로 유리의 온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만약 유리의 온도가 높았던 것이라면 이는 화재가 발생한 시점이 멀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유리의 빨리 뜨거워지고 식는 성질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뜨거우려면 방안에 들어가서 진압할 때 방안 온도도 매우 높았을 것이기 때문에 화재 당시 금이 간 유리가 호스에서 나오는 물의 압력으로 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재판부>

질문: 모델하우스가 벽체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내부 외부사이의 공기 유통량이 더 많지 않겠는가?

답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 창문의 경우는 이미 오래 사용하여 마모되었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보다 더 통기성이 좋을 수 있다. 따라서 변수들이 공기의 흐름이나 통기성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지만 크게 영향력 있는 변수라고 볼 수 없다.

질문: 장롱 문이 완전 열렸더라면 어떠한가? (사건 기록에는 '조금 열린 채'라고 되어 있고 이에 따라 실험도 진행하였음)

답변: 완전히 열렸더라면 화재가 더 빠르게 진행되었을 것이라 보지만 문이 조금 열린 상태의 화재와는 수 초 정도의 차이를 보일 뿐이다.

질문: 이 사건에서 훈소에 의해 화재의 진행이 지연되는 것은 가능한가?

답변: 불가능하다고 본다. 장롱 안에는 세로로 걸려 있던 옷들이 있었고 바로 그 아래에는 옷들이 쌓여 있었는데 아래에 있던 옷들은 타지 않았다. 세로로 걸려 있는 옷에서 훈소가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질문: 증인의 의견으로는 불을 붙인 시점이 최초 연기발견 가능시각으로부터 얼마전이라고 할 수 있나?

답변: 아파트 전체 공간을 감안한다해도 10 여분 정도일 것이다.


처음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