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년

   차인현 신부님은 순교자기념관의 건립 등으로 일반 사목활동과 더불어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시게 되어, 합창단의 운영은 점점 자체적으로 꾸려 나가게 되었다.

   남자 단원들을 중심으로 남성합창을 별도로 해보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88 년 6 월 25일과 26 일에 거쳐 명동의 가톨릭 문화관에서 무지카 사크라 남성합창단의 창단 연주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레고리오 성가중 Misuse Pro Defuncits 와 윌리암 버드(Willian Byrd) 의 Ave verum Corpus 등을 불렀고, 이병춘(분도)와 송양호(베드로) 형제가 지휘하였다.  무지카 사크라 소년 합창단이 찬조 출연하였고 박내숙 자매가 반주를 하였다.

   한편, 종교음악 연구소에서는 종교음악강좌를 꾸준히 진행하여 많은 수료자를 배출하였고, 합창단에서는 적극적으로 섭외를 해온 결과 그들 중 일부는 우리 합창단의 단원으로 계속 이어졌으며 역량을 키우는 원천이 되었다.

   이해 가을 무렵, 긴 지휘 공백 끝에 창단 때부터 독창자 협연 등으로 관계를 맺어온 남영철(세바스티아노) 선생님을 상임 지휘자로 모시게 되었다. 신부님 못지 않았고, 새로운 레퍼토리의 개발과 음색 및 스타일의 개선이 계속 이어져 단원들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89 년 이후 왕성한 활동을 위한 준비 단계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