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년

   93년 2 월 6 일부터 20 일까지 로마의 팔레스트리나 국제합창 경연대회 참가, 초청연주, 성지순례 등의 계획을 가지고 로마, 쾨른, 루르드 등을 순회하였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교황집전미사와 성가대합창, 대리석 성당공간에서의 놀라운(?) 공명, 유럽 합창단들의 탁월한 실력, 독일 합창단과의 밤샘파티, 지휘자 세미나에서의 새로운 학습, 3 위 입상이라는 성과 등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은 좋은 기회이었다. 베니스, 피렌체, 잘스부르크 등의 관광도 즐거웠고 쾰른성당에서 교중미사의 성가대로 전례전부를 연주한 일, '고향의 봄'을 불러 본의 아니게 교민들을 울린 일, 유학중인 박내숙 자매의 반가움과 정성, 파리와 루르드의 성지 방문, 카페에서의 시간 등 추억 만들기에는 일단 성공한 시간들이았다. 한편, 처음 가진 해외 공연의 후유증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돌아온 다음의 연습은 한동안 예전 같지 못했다.

   하반기에 들어 다시 대열을 추스린 다음, 8 월의 남한강 수련원 여름 캠프, 10 월의 애덕의 집 개원미사 참여와 연주, 11 월의 가톨릭 음악원 개관미사 참여와 12 월의 제 8 회 정기 연주회 등 많은 행사를 치루었다.

가톨릭 음악원내의 최양업 기념홀에서 가진 제 8 회 정기 연주회에서는 빅토리아(Vittoria)의 Missa pro Defunctis ad 6 voces (Requiem) 초연을 포함하여 브라암스(Brahms)의 Zigeunerlieder, 바하(J.S. Bach)의 Motet BWV230 등을 노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