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꼬 안토니오 인제네리 (M.A. Ingignerius c.1545-1592)

1550년 경부터 많은 작곡가들(특히 이탈리아)은 성주간의 떼네브레(Tenebre, 특히 성삼일의 새벽기도)를 위한 다성음악곡들이나 애가(Lamentations)들을 텍스트로 즐겨 작곡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표현하는 이 양식들은 그 열렬하고 드라마틱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여 작곡가의 음악적 정열을 접목시키기에 알맞았고, 제수알도(Carlo Gesualdo)에 이르러 그 절정에 이른다. 제수알도의 그것에 비해 간결하고 절제된 인제네리의 유명한 떼네브레 응답송들은 19세기까지는 팔레스트리나(P.L. da Palestrina)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다가, 1898년 팔레스트리나의 전곡집을 편집하던 하벨(Habel)에 의해 1588년에 베니스에서 인제네리가 작곡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늘날 그의 작품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아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의 스승으로 더 잘 알려진 인제네리의 떼네브레 응답송은 성삼일 총 아홉개의 야과에 각각 세개의 응답송으로 구성되어 모두 27곡의 전곡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