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영성신학 학회 발족 선언문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과 대화를 하며 살도록 초대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셨고 마지막 때에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1-2).
우리는 말씀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조금씩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듣고, 바로 그 사랑으로 우리가 창조되었음을 고백하며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고 받은 그 사랑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영성생활을 하도록 불렸습니다(사목헌장 19).
이 땅에도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와 신앙 선조들의 죽음을 무릅쓴 선교활동으로 복음화가 시작된 지 200여 년이 지나고 새 천년을 맞이하며 영적 갈증으로 애타는 소리가 여기 저기 들리고 크게 메아리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 동안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양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을 했다면 이제는 질적인 성숙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한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한 만큼 질적으로 성장할 필요성을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맺어주시는 영성이 충만한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한국교회는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세계화의 새로운 도전을 전 세계와 한국사회가 맞이하게 되어 문화충돌을, 가치들의 충돌을 외적으로 내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복음화 없는 세계화는 새로운 무신론, 새로운 개인과 집단이기주의, 지나친 자유주의로 흘러, 개인과 가정이 분열되고 불신과 죽음의 문화라는 위기에 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복음화와 함께하는 세계화는 물질가치, 과학기술가치와 복음가치가 만나서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구원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문화 사랑의 문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에 영성신학을 전공하는 신학자들과 사목자들이 함께 모여 가톨릭 영성신학 학회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 경로를 통해 맺어주셨고 또 맺어주시는 영성들, 카리스마들을 봉사를 위한 능력임을 알고 이 은사들은 귀하게 여기고 이 은사들을 개발, 발굴하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에 부응하는 세상을 건설하고,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새로운 존재가 되신 예수님과 함께, 사람과 만물을 항상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생명을 현대인들이 똑바로 식별하고 체험하여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한국 순교자들의 영적 유산과 인류역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일으켜 주신 모든 성인들의 영적 유산,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의 생활 속에 주님께서 맺어주시는 영적 은사들을 개발, 적용, 활용하는 영성사도직에 지혜와 힘을 모아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 구원 및 선교사업에 겸손되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들 중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이 회원 및 준회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개방되고 사람과 세상에 개방되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영성 연구 단체가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며 이끌어 주실 것을 믿으며 주님 안에서
2002. 9. 25. 가톨릭 대학교 성신교정에서
가톨릭 영성신학 학회 공동 대표
유병일 신부, 박병해 신부, 박 홍 신부, 이종남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