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과 사후 사망시각 추정

버나드 나이트(Bernard Knight)


시반은 사후 사체 현상에서 가장 불명료한 것 중에 하나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postmortem lividity이다. 그리고 오래된 단어로는 suggilation이 있다.

시반은 혈액순환이 멈춤에 따라 중력에 의해 혈액이 가라앉아 생긴 피부의 색상 변화이다. 적혈구와 혈장은 중력에 의해 사체의 가장 아랫부분으로 가라앉는다. 들어 갈 수 있는 혈관계를 채우는 데 특히 정맥과 모세혈관들이다. 사망 후 누운 자세로 있었다면 가장 아랫부분인 등 부위와 목과 다리의 뒷부분에 빨갛거나 파란 색깔 변화를 일으킨다.

사체가 딱딱한 것 위에 있었다면 그 맞닿은 부분은 압력에 의해 혈관계가 막혀서 창백하게 남게된다. 이는 보통 엉덩이와 어깨날개 부분에서 보인다. 시반은 또한 내부기관에서도 보이는데 경험이 없는 병리학자는 가끔 검고 울혈된 장이나 심근에서 경색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시반의 색깔은 여러 종류이다. 어두운 쪽으로 보이는 것은 혈색소가 덜 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 체온 상태나 사체가 냉장되었거나 추운 주위 환경 상태에서는 밝은 분홍색을 보이기도 한다. 다른 독성 물질에 의해 여러 색깔이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일산화탄소, 시아나이드 혹은 질소 화합물 등이다.

사망시각을 추정하는데 시반의 가치는 적다. 비록 이러한 것을 개선해 보려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렇다. 먼저 시반이 전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노인이거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서 그럴 수 있다.

인종에 따라 진한 피부색은 시반이 일부 혹은 전부가 피부색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 사망전이라 할지라도 수면제 중독이나 뇌졸중에서 깊은 혼수 상태일 경우에서도 시반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깊은 혼수에 빠진 사람의 밑 부분에 피부의 물집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과거에는 '바르비투르 물집'이라고 했는데 이는 근육이 힘을 잃은 상태에서 정맥혈의 순환이 안되어 생기는 피부의 부종 때문이다. 이것은 시반이 피하 정맥에 피가 고여 생기는 이유와 같다.

시반은 심장 정지 후에 매우 다양한 속도로 발생한다. 표준 법의학 교과서에서는 시반의 생성 시작 시간을 넓은 범위로 제안한다. 여러 명의 저자들이 시반의 주관적 관찰에 의지해서 시작, 군집, 최고조, 압력에 의해 변색, 이동성과 양측성 등으로 구분 지어 놓았다. Mallach는 이러한 자료를 분석했으나 그 결과가 넓게 퍼져 있고 이러한 주관적인 표현 때문에 특이성이 의심스러워 실제 사건에서의 가치가 적다고 하겠다.

다른 방법에 의해 얻어진 더 나은 결과에 대한 일반적인 보강 증거로써 밖에는 가치가 없다. 이러한 넓은 범위 때문에 시반은 사망시각을 추정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증거로써 가치가 거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30분에서 4시간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약 12시간 이상 되면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과 간섭받지 않은 사체에서 수일 후에 부패가 되기 전까지는 유지된다는 것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시반의 처음 시작시간으로부터 영구 고정까지가 시간에 비례한다고 오랫동안 주장되어 왔다. 많은 교과서에서도 어느 특정 시간 후 (매우 다양하긴 하지만) 초기 시반이 고정되고 사체의 자세를 변형시켜도 중력에 의해 이동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이러한 주장은 다음과 같은 전제하에서만 옳다. 사망 후 즉시는 혈액이 액상이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혈관 내에서 응고되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라는 이론이다. 이러한 이론은 명백히 틀리거나 적어도 아주 믿을만 하지 못하다.

사후 혈액의 응고와 융해에 걸리는 시간은 매우 차이가 심하다. 더구나 응고가 전혀 생기지 않기도 한다. 모든 사려 깊은 병리학자가 알고 있듯이 만약 사체를 자세 변경하면 시반이 어느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가끔은 완전하게 이동되기도 한다. 가끔은 전혀 이동되지 않는다. 더 자주는 일부가 이동되고 일부는 고정된다.

이러한 이동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사후 사망시각의 길이를 재는데 시반은 사실상 쓸모가 없는 척도가 된다. 시반의 고정을 측정하는 초기의 방법으로 국소 압력을 피부에 가하여 색이 얼마나 옅어지는 지를 측정하는 데 써왔다.

Suzutani등은 핀셋의 일부로 아래 부위의 피부에 압력을 가하여 430구의 사체를 검사했다. 사후 6-12시간 경과한 사체의 30%에서는 압착되지 않음을 보았고 사후 12-24시간의 경우는 50%이상에서 고정되었고 하루에서 사흘 된 경우는 약 70%에서 창백해지지 않았다.

여기에서 그들은 적어도 3일이 지났을 때에도 시반이 고정되지 않는 많은 경우가 있음을 알았다. 게다가 약간의 계절적 차이가 있어서 여름에는 이동되는 경우가 적었다. 그리고 질식사와 두개내 병변이 있는 경우 고정율이 지연되었다.

Fechner등은 다른 온도 하에서 안치된 28구의 급사체를 검사하였다. 온도에 따라 시반의 고정에 편차가 있었다. 하지만 사망 후 시간에 정비례하지는 않았고 매우 큰 개인차가 있었다. 시반이 사망 시각 추정에 거의 쓸모가 없음을 보이는 계속되는 논문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연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정교하게 만든 광학 기계를 이용하여 이러한 상황을 보강해 보려는 시도가 보인다. Schuller등은 시반에 비색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후 3시간부터 35시간 사이 동안 7구의 사체를 측정했다. 그들은 사후 3시간에서 15시간 사이에 시반의 색이 옅어짐을 관찰했다. 사후 3시간째에 색깔이 575 나노미터의 파장부터 1시간에 평균 2나노미터의 속도로 변한다고 결론지었다.

Peter Vanezis 박사는 측정기가 세 개 달린 비색계를 사용했다. 표준 제논 광원과 여광기로 만든 빛을 일광과 비슷한 표준 D65 광원과 합하여 사체를 비추었다. 각 사체에서 시반의 일정한 국소 부위에서 반사되어 나온 빛을 파랑 녹색 빨강으로 나누어 측정했다. 누운 자세로 시반이 형성된 사체를 엎어지게 자세를 바꾼 후 허리 뒤쪽의 피부를 3시간에서 8시간이 흘러 이동이 되기까지 30분 간격으로 색을 측정하였다. 41구에서 시험적인 연구결과 Vanezis는 시반의 색이 옅어지는 것과 첫 24시간내의 사후 경과 시간사이에는 정비례관계가 있음을 알았고 24시간 후에는 그 관계가 분명치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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